[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그룹 '뉴진스(NewJeans)'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결별한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내달 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토크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에 나선다.
'장르가 된 여자들'은 한화손해보험과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이 여는 토크쇼로, 경영·학문·예술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여성들이 출연한다. 민 전 대표를 비롯해 김지윤 정치학 박사, 정서경·김겨울 작가,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 등이 함께 한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동안 '기획자 민희진, 경계를 넘어 K팝 장르가 되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번 토크쇼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후 첫 공식석상이다. 파격적인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민희진 전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 전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하이브 사태' 관련 첫 기자회견이 자신에게 상처가 됐으나 이내 넘겼다고 털어놨다. 이날 민 전 대표는 "오늘은 폭로를 하거나 도파민 나오는 얘기를 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도파민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은 제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제일 힘들 때 했던 거라 도파민이라는 말이 저에겐 와 닿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지난 4월 말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가 자신에 대한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에 반박했다. 모자를 쓰고 나오는 등 기존 기자회견의 문법을 뒤엎은 당일 자리는 크게 주목받았다. 방시혁 의장 등 하이브 관계자 등을 거침 없이 비판한 민 전 대표는 동시에 '국힙(국내힙합) 원톱'으로 불리는 등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콘텐츠가 됐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 8월27일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해임했다. 제작과 경영의 분리가 어도어의 이익, 멀티레이블의 원칙에 부합한다는 것이 해임의 주된 이유였다. 어도어 이사회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어도어 대표로 선임했다. 어도어 이사진은 지난 10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통과를 의결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지난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하이브를 상대로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김태호 대표를 비롯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경영진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룹 '아일릿' 소속사인 빌리프랩에 5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민 전 대표 측은 "김태호 대표는 민희진 전 대표가 빌리프랩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지연했다고 언론플레이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내년 1월에 열릴 첫 변론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제기한 반소도 함께 심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니 빌리프랩은 성실히 임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는 내년 1월10일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연다. 원고소가는 20억원이다. 이날 민 전 대표 측의 예상처럼 그가 김태호 대표 등을 고소한 내용도 심리가 예상된다.
앞서 민 전 대표는 빌리프랩이 아일릿을 프로듀싱하면서 뉴진스의 제작 포뮬러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이를 부인한 데 이어 민 전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데 이어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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