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일 우파 포퓰리스트 vs 좌파 총리 대결 전망
인플레·경기침체 '민심 이반'…외교정책 전환 주목
루마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6% 진행된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극우 강경파 칼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득표율 2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친서방 성향의 현직 총리인 사회민주당(PSD) 마르첼 치올라쿠 총리가 21%로 맹추격하고 있다.
루마니아 구국연합(URU)의 엘레나 라스코니 후보는 18%로 3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인 극우 루마니아연합동맹(AUR)의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는 14%로 4위다.
이것은 예상 밖 결과다. 올해 62세인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널리 알려졌던 인물이 아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치올라쿠 총리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루마니아의 한 정치 평론가는 AP통신에 "이번 결과는 기존 체제에 대한 대규모 항의 또는 반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는 "주류 정당은 일반적인 루마니아인들과 연결고리를 잃었다. 강력한 후보나, 강력한 지도자는 없다. 약한 후보와 약한 지도자만 있을 뿐"이라며 "정당은 전반적으로 (국민들과) 단절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민들은 재정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투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의, 모욕당한 사람들, 자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위해 투표했다. 이 투표는 국가를 위한 기도"라고 강조했다.
결선에서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루마니아 외교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와 국경 650㎞를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러우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 중 하나였다. 흑해 곡물수출을 돕고 패트리엇 방공망 등 군사지원을 제공했다.
반면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자국 내에 설치된 나토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외교의 수치"라고 부르는 등 기존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루마니아 대통령은 5년 임기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사법부 임명 등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 권한을 갖는다.
한편 이번 대선 투표율은 52.4%로 집계됐다.
루마니아는 12월8일 대선 결선에 앞서 같은 달 1일 총선을 실시, 총리와 내각을 선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