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다 나가"…트럼프 취임 첫날, 1만5000명 '강제전역' 위기

기사등록 2024/11/25 14:52:24 최종수정 2024/11/25 17:48:15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5.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군인을 군대에서 추방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 미군에서 복무 중인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을 질병 등으로 인해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의병 전역 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복수의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 트랜스젠더 군인을 군에서 제명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들이 새로 군에 입대하는 것도 금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였던 2017년에도 "엄청난 의료비와 혼란을 이유로 군에서 트랜스젠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2019년 트랜스젠더 금지령을 시행했다.

다만 당시에는 트랜스젠더가 새로 군에 입대하는 것만 금지했을 뿐 이미 군 복무 중인 이들은 직위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행정명령을 통해 이 조치를 뒤집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더 강도 높은 금지령을 시행할 방침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수십년간 복무했을지라도 직책을 잃을 수 있다고 국방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아울러 현재 약 1만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군에서 떠나게 될 경우 모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군의 병력 부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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