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전일제 전환, 예산 낭비…전담사들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야"
노조 "학교 안 차별·갈등 조장, 방치 말라…더이상 희생 강요 안돼"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전일제 전환 문제를 두고 교원단체와 노조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치원 원장·원감이 다수 가입한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울산교총)는 전일제 전환은 '행정의 신뢰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이 대다수인 전국교육공무직노조 울산본부는 '학교 내 차별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며 맞서고 있다.
울산교총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치원 방과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유치원 방과후 과정을 지도하는 전담사의 경우 현재 운영하고 있는 5시간 근무만으로도 방과후 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8시간으로 전환된다 해도 한시적 근로자 3시간은 별도로 운영해야 하므로 예산 낭비만 가져올 뿐, 유치원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은 울산시교육청의 공개 경쟁 시험을 통해 채용돼 응시할 때 이미 근무 시간과 처우에 대해 충분히 숙지됐다"며 "현행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교총은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담사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유치원 전담사들은 유아 모집 기간, 유치원 행사 기간 등 유치원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실행하고 있다"며 "유치원의 조속한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태 울산교총 회장은 "유치원의 정상화는 유치원 운영 전반, 유아, 학부모, 교육 과정 교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방과후과정 전담사들은 조속히 유치원 정상화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교총의 이 같은 주장에 교육공무직 노조도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울산교총이 학교 내 차별과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수성향이자 원장, 원감이 다수 가입한 울산교총은 학교 안의 차별과 갈등을 조장하고, 방치하지 말고 유아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라날수 있는 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를 5시간과 8시간으로 운영하면서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했다"며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는 근무시간 내 학습 준비와 마무리 정리를 할수 없어 무급노동을 강요받고 있으며 근무시간외 업무지시와 방학 중 초과 업무 및 담임 업무를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지역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60여명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1일째 울산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전일제 전환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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