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지 4동·소승자총통 등 유구·유물 확인
군에 따르면 서천읍성 관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4동과 소승자총통 1점, 소총통 2점 등 14기의 유구와 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서천여고는 충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서천읍성의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발굴조사는 충청남도서천교육지원청이 운동장에 모듈러교사 및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위해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이뤄졌다.
특히 1호 건물지에서 출토된 소형화포 3점은 모두 모병부에 명문(銘文)이 각인돼 있어 제작연대와 총포를 만든 장인의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사료적 가치로 주목할만하다.
1호 건물지는 일반적인 건물지와 다르게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한 화방벽의 구조가 있어 군기고 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총통은 1591년(선조24년) 11월 제작, 무게는 각각 5근 1량, 4근11량이며, 화약량은 3전, 제작 장인명은 '이함'이다.
국내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소승자총통은 19점, 소총통은 2점으로 모두 발견품, 구입품 등으로 출토 위치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총통 3점은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 맥락이 명확하게 밝혀진 첫 사례로 큰 의미를 갖는다.
한편 서천읍성은 서해안으로 침입해 오는 왜구들로부터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선 초기(세종~문종)에 쌓은 읍성으로, 행정과 군사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했다.
허영선 군 문화체육과장은 "이번 발굴은 서천읍성 내 공해시설이 확인된 첫 사례로서 역사적 사료로 가치가 있다"면서 "사료를 토대로 서천읍성 보존 정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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