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조3000억달러 조성…3000억달러 선진국 주도
한국, 녹색기후기금 이사 및 UNFCCC 진출 성공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기후재원 조성과 국제탄소시장 규칙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전 지구적 이행점검(GTS)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당사국 간 갈등을 조정하지 못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COP29는 예정된 폐막일인 22일을 이틀 넘긴 24일에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을 포함해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6만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교체 수석대표를 맡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행동 촉진, 의욕 증진을 위해 새로운 기후재원 목표 설정과 국제탄소시장 운영 기반 조성을 주요 과제로 다루었고, 진통 끝에 두 쟁점 모두 타결에 성공했다.
국제사회 모든 주체는 2035년부터 연간 1조3000억달러 이상을 전 세계적 기후 투자로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고, 이 중 연간 3000억달러는 선진국 주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2009년에 타결된 기존 목표인 연간 1000억달러에서 3배로 늘어난 수치다. 개도국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공여를 장려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상 재원 공여 의무국은 아니지만, 양자 및 다자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 대응을 지원하며 국제사회 노력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 추가 공여를 발표했으며, 올해에는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에 700만달러 신규 출연을 공약하는 등 지원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파리협정 제6조(국제탄소시장)는 이행규칙 협상 시작 9년 만에 최종합의에 도달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국제탄소시장이 본격적으로 출범할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관장하고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활동이 가능한 지속가능발전 메커니즘 완성은 연간 1조3000억달러 이상의 재원 투자 목표와 연계, 민간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참여와 투자를 활성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는 올해 논의 주제인 건물과 도시 시스템에 대한 주요 논의 결과가 반영돼 전 지구적 감축 노력에 지침을 제공하는 진전을 이뤘다.
적응과 관련해서는 바쿠 적응 로드맵이라는 새로운 논의 공간이 창설됐고, 글로벌 적응 목표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지표 작업 프로그램 내년 작업 일정 및 지표의 형태 등을 결정문에 포함하며 진전을 보였다.
의장국은 행동의제로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14개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 수소 행동 이니셔티브, 유기성 폐자원 분야 메탄 저감 이니셔티브, 기후행동을 위한 물 이니셔티브, 바쿠 글로벌 기후 투명성 플랫폼에 동참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및 관련 기구 직위에 대한 선거가 시행됐으며 우리나라는 적응기금(AF) 이사회 이사 재임이 확정되고,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 이사, UNFCCC 전문가 자문그룹(CGE)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브라질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COP29 결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향후 국제사회의 방향과 우리나라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대국민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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