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언더파 273타로 세계 1위 코르다와 함께 공동 5위
400만 달러 손에 쥔 티띠꾼 "상금 신경 쓰지 않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역대 최고 우승 상금이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안나린이 최종 5위에 올랐다.
안나린은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약 154억 33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안나린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반 13번 홀에서 15번 홀까지 세 개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그렸으나,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안나린은 상금으로 22만7500달러(약 3억 2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안나린은 "보기를 범하기 전까지 기세가 좋았는데 (16번 홀) 보기에서 멈춘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면서도 "오늘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엔 (CME 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해) 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는데 올해는 출전했다"며 "이번 주 좋은 경기를 펼쳤고, 다음 시즌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낼 거냐는 질문에는 "일단 쉬고 싶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6억원)의 주인공은 지노 티띠꾼(태국)이 차지했다.
티띠꾼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7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특히 마지막 두 개의 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티띠꾼은 2위 엔젤 인(미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경기 후 티띠꾼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버디만 잡아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글까지 성공한 것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18번 홀 퍼팅이 성공하는 순간 내가 해온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손에 쉰 티띠꾼은 "이제 상금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전에 리디아 고가 말했듯, 우리는 상금을 타기 위해서가 아닌 골프를 더 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인뤄닝(중국)은 16언더파 272타로 4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최혜진과 함께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12언더파 276타)이 공동 12위, 이미향(10언더파 278타)이 공동 19위에 오르며, 총 5명의 한국 선수들이 20위 이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주 LPGA투어 안니카 드리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임진희는 신인왕을 향한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임진희는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치며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던 사이고 마오(일본·공동 25위)를 앞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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