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발사체 250기로 대대적 공습…이스라엘, 레바논군 오폭

기사등록 2024/11/25 07:19:30 최종수정 2024/11/25 07:30:16

헤즈볼라, 이스라엘로 로켓 등 250기 발사

전날 베이루트 공습 대응…100여명 사상

이, 레바논군 오폭…"직접적인 휴전 거부"

[텔아비브=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페타 티크바에서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타격받은 건물과 차량 모습. 2024.11.2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등 발사체 250기를 발사하며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포함해 이스라엘 전역으로 발사체 250발가량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긴급구조서비스는 최소 6명 치료했다며, 이스라엘 중부에서 불에 타고 있는 차량 사진도 공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 텔아비브 소재 군사 시설도 표적 중 하나였다며, 일련의 공격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표적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텔아비브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날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사령부 12곳을 공습했다며, 이란에서 레바논으로 무기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부대도 표적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또 레바논 남부 전투 중 이스라엘 탱크 6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헤즈볼라 주장 관련 어떤 사건도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베이루트=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11.25.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하면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65명 넘게 다쳤다.

복수의 이스라엘 국방 관료들은 NYT에 해당 공습 목표가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인 모하마드 하이다르 사살이었다고 전했다. 하이다르는 사망하지 않았다고 한 관료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을 상대로 오폭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레바논군은 24일 이스라엘이 남부 기지 중 한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군인 한 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규탄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휴전 노력을 거부하는 직접적인 피의 메시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베이루트에서 미카티 총리는 만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레바논이 붕괴 직전에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의 완전한 이행만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을 계기로 채택됐다.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설정하는 걸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군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 헤즈볼라만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레바논 군대는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루트=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인 다히예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11.24.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 중재를 맡고 있는 미국 등 관료들은 양측 휴전 조건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하고 있다.

다만 이행과 집행 관련 중요 세부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며, 의견 차이로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모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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