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주민들, 망루 농성 돌입…6명 긴급 체포

기사등록 2024/11/24 11:29:19 최종수정 2024/11/24 11:32:16

도시개발법 위반 혐의

서울청장 자정에 현장 살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망루를 설치하고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불법으로 망루를 설치한 6명을 긴급 체포했다.

2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0분께 건축법 위반 혐의로 6명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5시께 구룡마을 입구에 불법으로 5층 높이의 철제구조물(망루)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망루에 오른 인원은 약 10명 정도였다. 이중 체포된 6명을 뺀 나머지 4명 정도가 구룡마을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거주사실확인서 발급과 재개발에 따른 토지 매입권을 서울시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망루 농성에 이르게 됐다. 이들은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와서 책임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 현장에서는 70대 여성 주민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단, 물리적 대치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오전 0시께에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구룡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이라 불리는 곳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자리 잡으면서 형성됐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구룡마을을 최고 25층, 3520세대 규모 공동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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