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시민사회로 넘겨…참석 인원도 추산 안해
박찬대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윤 해고 통보할 것"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등을 촉구하는 네 번째 장외 투쟁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들께서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선 이전의 세 차례 집회와 달리 이 대표가 단상에 올라 발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식순을 최소화하고 지도부에서도 박 원내대표만 발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면 들불은 횃불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며 "민주주의, 민생경제, 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나라가 갈 길을 잃고 국민의 삶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능한 것은 죄가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한 건 봐줄 수 있다"며 "그러나 주가조작,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은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누구든지 잘못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며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의 엄중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광장에 모이는 시민들의 분노를 두려워해야 한다. 국민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4차 집회부터 주도권을 시민사회로 넘기기로 했다. 집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당을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 옷을 입지 말라고 공지하고, 당 깃발도 사용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참여를 꺼리지 않도록 집회에서 정치적 색깔을 빼겠다는 의도다. 장외집회가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별도의 발언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이어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자체 추산한 집회 참석 인원도 발표하지 않았다. 민주당 공보국은 "델리민주 등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제4차 국민행동의 날을 동시 시청한 국민은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며 "2차 시민행진 참여 인원은 비상행동 추산 10만명으로 당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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