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앞둬
비공개회의서 "인신공격 등 분열 조장 표현 주의를"
공개회의선 '사법부 때리기' 자제령도…"사법부 존경"
[서울=뉴시스]조재완 정금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주의령'을 내렸다. 사법부와 비이재명계를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이 잇따르자 직접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친 언행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했다고 김성회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상대방의 언행이 부당하다고 해도 우리까지 언행을 (부당하게) 하면 호응 받기 어렵다"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른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인신공격 등 당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을 주의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해 수준 높은 활동과 자세, 태도를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대안정당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민주당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 대표가) 이야기했다"며 "말과 행동에 더 신중해야 하고 자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이날 사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비이재명계를 향한 최민희 의원의 극언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 친명계인 최 의원은 지난 15일 대표가 선거법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비명계 움직이면 죽일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최 의원 발언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진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회의에선 "사법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사법부 때리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헌법에 따라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며 "대다수 법관들에게, 그리고 사법부에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해 드리는 바"라고 했다.
이 대표의 잇단 자제령을 두고 당 안팎에선 사흘 앞으로 다가온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의식해 '로우키(low-key)'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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