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예약 후 방문하지 않은 '노쇼' 고객에게 취소 연락을 부탁하는 문자를 보냈다가 되레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쓴소리를 들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전날 '노쇼 고객한테 문자 드렸는데 답변이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처음에는 예약 시간이 넘어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으시다 전화를 끄더라"며 "사실 그냥 '까먹었다' '오늘 못 갈 것 같다' 혹은 전화를 아예 안 받으면 그나마 덜 할 텐데 전화를 몇 번 드리니 저희 매장인 걸 인지하고 전화를 꺼놓은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고객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좀 감정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악담을 퍼부은 것이냐. 노쇼에 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고 법적 조치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문자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예약하시고 아무런 연락 없이 방문을 안 하셔서 연락드린다"며 "전화기를 꺼두시면 일이 해결되나요? 그러면 전화를 한 통 주시거나 저희가 연락드렸을 때 받아서 사정을 말씀해 주시면 마음은 아프지만 받아들였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요식업은 고객님 같은 분들 때문에 점점 망해가고 있다"며 "제발 부탁이니 어떤 사정이 생기면 가게에 연락만이라도 해주시거나 받아주셨으면 한다. 제발 부탁 좀 하자"고 밝혔다.
그러자 예약한 손님의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 답장이 왔다고.
문자를 보낸 B씨는 "이따위 문자를 영업 후에 그것도 당신 개인번호로 보낸다는 게 범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며 "부탁을 할 거면 정중하게 하든가 고객에게 문자로 악담이나 퍼붓는 당신 같은 수준의 사람 때문에 다른 자영업자까지 욕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의식이 심한 것 같은데, 남 탓 말고 선 넘은 본인 행동에 책임질 생각이나 해라. 어떤 식으로든 다시 연락을 취하면 그땐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문자를 한 사람도 예약한 손님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이것도 잘못된 것 아니냐. 정말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냐"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헷갈릴 뻔 했다" "사람을 믿지 말고 예약금을 믿어라" "저게 범법이면 노쇼는 영업 방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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