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형태로 눈 내릴 수 있으나 적설량 미정"
"올해 겨울, 평년 대비 기온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오는 주말은 전국이 대체로 맑을 전망이고, 다음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27일에는 내륙에 첫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 겨울철 기온은 평년(1991~2020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22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며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부터 전국에 비가 내려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김 분석관은 "고기압이 빠져나가고 저기압인 기압골이 한반도 북쪽을 통과하기 때문"이라며 "강한 남풍으로 하층제트가 유입함에 따라 높은 습도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7일부터는 비와 함께 눈이 내릴 수도 있어 기온이 크게 낮아지겠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7일부터 이틀 간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비가 내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면서 "진눈깨비 형태로 눈이 내릴 수도 있으나 곧바로 비로 바뀔 수 있어 적설량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겨울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상청은 이날 '3개월 전망' 보도자료를 통해 12월과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내년 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조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북서태평양·인도양·북대서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티베트 일대의 적은 '눈 덮임' 현상으로 인해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하는 등 기온이 상승할 수 있겠다.
또 기상청은 차고 건조한 공기를 유입하는 라니냐 발생 경향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온도 편차가 0.5도 이하로 나타나는 달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9월 라니냐의 발생 확률을 55%로 보고 11월부터 기온이 차츰 낮아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기상청은 올해 겨울 라니냐 경향이 약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 기온이 낮아질 수도 있어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우진규 통보관은 "이번 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내려올 수 있어서 추운 날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등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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