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임 주우크라 대사, 자국민 철수 준비 경보 발령한 날 도착

기사등록 2024/11/22 10:10:54

이중물자, 간접지원 논란 속 “정치적 상호 신뢰 지속 심화” 성명

전문가 “중-우 관계, 중-러 관계와 모순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마셩쿤 우크라이나 주재 신임 중국 대사.(오른쪽 세 번째)(사진 출처: 위챗) 2024.11.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마셩쿤 우크라이나 주재 신임 중국 대사가 21일 우크라이나 외무부 차관인 예브헨 페레비니스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고 키예프에 있는 중국 대사관이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다.

마 대사는 전날 도착 후 발표한 서면 성명에서 “정치적 상호 신뢰가 지속적으로 심화되었고, 실용적 협력이 풍성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마 대사의 부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넘은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이중용도 물자 지원 등 간접적 지원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의 전 총사령관이자 현재 주영국 대사는 21일 “러시아의 독재 동맹국들의 직접 개입은 제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가 도착한 날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국적 체류자들에게 우크라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철수할 준비를 해두라고 대사관 공식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으로 권고했다.

마 대사는 “중국과 우크라이나가 전통적인 우호적 파트너”라며 “우크라이나에는 나무는 뿌리가 깊어서 잘 자라고, 사람은 친구의 도움으로 강해진다는 속담이 있다”는 말도 소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외교부 군비통제국 부국장을 지낸 마 대사는 협력을 증진할 것을 약속했으며 양자 관계 강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마 대사는 성명에서 “여정이 길더라도 인내하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고, 과제가 힘들더라도 결단력이 이를 달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우정의 수호자, 교류 촉진자, 협력 촉진자로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 상하이협력기구(SCO) 국제 교류 및 사법 협력 연구소의 추이 헝은 21일 마 대사의 부임에 대해 “양측 간의 유대 관계는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중에도 단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와 모순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우크라이나와 몇몇 유럽 국가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도록 촉구해 왔지만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로 러시아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를 꺼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소련 붕괴 1년 후인 1992년에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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