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사실상 마지막 미중 국방장관 회담 무산
미국 대만에 무기 판매 이유로 중국 회담 거부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기자와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 기간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은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미국은 한편으로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중국 군대와 교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시급한 사안은 미국 측이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핵심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하며 양국 군대 고위급 교류에 도움되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각) CNN 등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라오스에서 열리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려 했지만, 중국 측이 이런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지난달 말 대만에 대해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해 약 19억8800만 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는데 중국은 이에 반발해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스틴 장관과 둥 부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당시 미중 국방장관 대면 회담은 2022년 11월 오스틴 장관이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양국 군사 당국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기간 미중 국방장관 간 회담이 그 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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