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할 때까지 전쟁 계속해야' 응답은 38% 그쳐
3년 가까이 전쟁 계속되며 전쟁 피로도 급증
승리까지 전쟁 계속 응답, 2022·2023년 92·93%에서 급감
반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40%에도 못미치는 38%에 그쳤다.
이는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전격 침공 직후 전체의 73%가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태도에 극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전쟁 1년 뒤인 2023년 조사에서도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협상을 통해 평화를 얻어내야 한다는 응답 27%의 2배를 넘었었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협상을 통한 평화에 대한 지지도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 전쟁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피로가 심화됐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는 미래데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나왔다. 전쟁 종식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서방 동맹국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진지를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지금까지 이뤄졌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평화를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우크라이나인이 52%로 절반을 넘은 반면 결코 영토를 양보할 수 없자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1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 역시 2022년과 2023년 조사에서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2014년 이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모두 회복해야 한다는 응답이 92%와 93%에 달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1%로 크게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인들은 한편 러시아와 협상할 경우 미국보다는 유럽연합(뗘) 또는 영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해 미국보다는 EU와 영국을 협상 중재자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 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우크라이나인의 약 절반이 미국이 평화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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