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의원들 끝내 불출석…검찰 "추가 출석 요구 무의미"

기사등록 2024/11/21 15:25:17 최종수정 2024/11/21 19:28:18

검찰 "민주당 의원 추가 출석 요구 없을 것"

"강제수사 필요성 있는지 면밀히 검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로고 뒤로 태극기와 검찰 깃발이 나란히 게양돼 있다. 2024.08.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기자 =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의 마지막 출석 요구에도 끝내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검찰은 "더 이상의 추가 출석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지난달 말께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전용기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앞서 검찰이 여러 차례 소환 조사 계획을 통보했으나 이들은 총선과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을 사유로 들며 출석을 거부해 왔다.

지난달 말에 이뤄진 검찰의 마지막 출석 요구 이후 의원 6명 중 4명이 불출석 사유서를 서면으로 제출했으며, 출석에 응한 의원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출석 사유서를 낸 의원들은 국회 일정 혹은 해외순방 등으로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6차, 7차까지 소환을 했고 지금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나올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출석 요구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강제수사를 할 필요성이 있는지, 출석을 담보할 방법이 있는지, 혹은 증거를 더 보완해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은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뽑힌 2021년 5월2일 전당대회를 목전에 둔 시기인 그해 4월27일과 28일에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등을 통해 민주당 현역 의원 20명에게 총 6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4월28일에 벌어진 돈봉투 2차 살포 의혹도 수사 중인 검찰은 수수 혐의가 있는 의원들을 10명으로 특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티메프의 1조5000억원대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등 구속 영장이 재차 기각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다수의 피해자들이 양산된 사건이라고 판단한다"며 "다수의 피해자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법원이 너무 눈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고 구 대표 등이 피해 회복을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하는지 살펴보면서 마무리 보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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