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일간 계속 협의중" 되풀이…"취소 가능성 없어"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 준비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일 간에 계속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만 수 차례 되풀이했다.
후속 질문에도 "구체적인 협의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공유할 사항이 있으면 추후 말하겠다" 등으로 답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보고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하나즈미 히데요 일본 니가타현 지사의 발언이 나오면서 추도식의 취지가 변질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 추도식이 진정성 있게 개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하에 일본 정부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하나즈미 지사의 발언으로 미뤄 일본 측 자체 행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엔 "일본 측에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추도사에 한국인 노동자 언급이 빠질 가능성에 대해 "추도식이 개최되지 않았다. 내용이 실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가정적인 상황을 두고 답변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저희(정부)가 추도사에 무슨 내용이 잇는지에 대해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유가족들이 일본 정부가 아닌 외교부의 경비 지원을 받는 사실을 아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유족들에게 의사를 물어봐서 참석 의사를 확인하고 조치를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사도광산은 한국인 1500명이 강제 노역한 금광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해오다 지난 7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와 매년 추도식 개최 등의 조치를 하기로 한 데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24일 오후 1시 일본 사도섬 서쪽에 있는 니가타현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현지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주관하면서 행사의 격이 낮아졌고, 참석자 급과 추도식 문구 등은 여전히 협의 중이며, 유족 초청 비용까지 우리나라가 내기로 해 일본 측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추도식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것 같진 않다"면서 "우려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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