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득점 10위 이내 국내 선수 김연경·강소휘 뿐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2025시즌 프로배구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시즌 초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이탈로 골머리를 앓는 구단이 적지 않다.
여자배구 정관장은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16-25 21-25 22-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8연승을 달리는 리그 1위 강팀과의 대결이었음을 감안하더라고, 정관장은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했다.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V-리그에선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경기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 한 명의 공백이 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여자부 기준 득점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 역시 김연경(흥국생명),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두 명뿐이다.
메가는 이번 시즌 7경기에 나서 168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공격성공률은 43.66%로 김연경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격의 큰 축을 담당하는 메가가 빠지자, 정관장은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고, 선두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 공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한국도로공사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개막 두 경기만에 아시아쿼터 선수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가 팀을 떠나며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공백은 아직까지도 메우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지난 10일 김종민 감독은 "아시아쿼터 대체 선수 영입에는 현재로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데리고 올 만한 마땅한 선수도 별로 없고, 소속팀이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오려면 그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새 선수 영입은 12월 초에나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행히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강소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9일 시즌 2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GS칼텍스 역시 외국인 에이스 지젤 실바의 부상이 위험 요소다.
GS칼텍스 공격 성공의 34.12%를 담당하고 있는 실바는 지난 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두 경기를 결장했다.
실바가 주춤하며 GS칼텍스는 3연패를 당했고, 지난 19일 그의 복귀전인 한국도로공사전마저 패하며 연패 기록은 4경기로 늘었다.
7연패를 기록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초 외국인 선수 공백과 함께 가라앉은 분위기를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도로공사가 시즌 2승을 거두는 데 성공하며 달아났지만, 세 팀은 한동안 나란히 승점 4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을 구축했다.
반면, 개막 8연승을 달리는 흥국생명(승점 23)을 비롯해 하위권과 격차를 벌린 현대건설(승점 20)과 IBK기업은행(승점 16)은 외국인 선수의 역량을 쏠쏠히 누리고 있다.
흥국생명 투트쿠 부르주는 득점 4위, 공격성공률 7위 등 공격 지표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며 배구여제 김연경과 함께 쌍포를 이루고 있다.
V-리그 네 시즌째를 맞는 현대건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댄착 득점 압도적 선두(246점)를 달리며 팀을 이끌고 있다.
남자부 역시 외국인 선수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은 주포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로서 주장 완장을 차고 코트를 누비던 미힐 아히가 왼쪽 발목 근육 파열로 6~8주 진단을 받으며 위기에 빠졌다.
팀 공격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그가 전력에서 이탈하며 우리카드 역시 연패에 빠졌고, 선두권과의 격차 역시 벌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