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대 크기로 존재감
대형 SUV 본연 매력 살려
커진 차체에도 날렵한 외관
공기 저항 최소화한 섬세함
모든 좌석이 넉넉한 공간
[로스앤젤레스(미국)=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의 첫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인 '아이오닉 9'의 첫인상은 압도적인 존재감 자체였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보다 50㎜ 길고, 35㎜ 높은 차체는 현대차 최상위급 전기차로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대형 전기 SUV로서 거대한 차체,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면서도 공기저항에 강하다는 의미다.
◆압도적 크기에도 날렵하다
현대차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 9은 기존 대형 전기 SUV보다 큰 차체를 갖췄다.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 등 길고 높은 차체로 묵직한 인상을 준다. EV9과 비교해 전장은 50㎜, 전고는 35㎜, 축간거리는 30㎜씩 커지며 대형 SUV 본연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오닉 9은 차체 크기에도 날렵하고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였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특유의 디자인을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이라고 명명했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의 합성어로, 아이오닉 9이 추구하는 공력의 미학을 뜻한다.
실제 아이오닉 9은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19인치 휠, 이륜구동, 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준)을 달성했다. 공기저항 계수는 차량을 운행할 때 받는 공기저항을 나타내는 수치로, 수치가 낮으면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다리 쭉 펴도 여유로운 실내
특히 아이오닉 9은 대형 SUV에 걸맞는 차체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동급 최대 축간거리(3130㎜)와 3열까지 확장한 플랫 플로어를 통해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기자가 탑승한 아이오닉 9은 어떤 좌석에 앉아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1·2열 모두에서 다리를 펴고 오므려도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이란 인상이었다. 현장에서 아이오닉 9을 경험한 국내외 기자들도 아이오닉 9의 크기에 감탄하는 분위기였다. 큰 차체 기반의 넉넉한 실내 공간이 아이오닉 9의 강점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상황따라 유연하게 실내 활용 가능
여기에 아이오닉 9에 적용한 총 4종의 시트를 통해 탑승한 고객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아이오닉 9 세계 최초 공개 현장에서 아이오닉 9을 설명한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아이오닉 9의 핵심은 공간 경험"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넓고 고급스러운 것을 넘어 고객이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는 유연한 공간을 구현한 것이 아이오닉 9이란 설명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 1열에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렉션 시트와 레그 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2열은 ▲릴렉션 시트 ▲마사지 시트 ▲스위블 시트 ▲6:4 분할 폴딩 시트 등 4가지를 모두 적용할 수 있어 고객은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시트 활용이 가능하다.
릴렉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렉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마사지 시트의 경우 신체 분석을 통해 최적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위치에 타격 및 진동 마사지 시스템을 구현한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로 회전시켜 3열과 마주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6:4 분할 폴딩 시트는 뒤 시트의 60%를 접을 수 있으며, 3열 승객 승하차를 위해 2열 시트를 앞쪽으로 기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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