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대사관 공격 행위 무모…미국 강경 대응 불가피"
"러시아, 공격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로 연기"
"푸틴, 불리하다고 판단 않아…민간 시설 타격할 수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이 '중대한 위협'을 이유로 하루 동안 문을 닫은 일을 놓고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CNN은 20일(현지시각) 내다봤다. 미국대사관이 공격받으면 종전 협상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손을 묶어 협상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매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정부 자산을 직접 공격하는 일은 심각하고 무모한 움직임일 것이다. 이는 미국의 강경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자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 더 광범위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살생을 막고 러시아와 협상을 타결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손을 묶을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격하더라도) 몇 달을 미루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최전선에서의 느린 성공과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백악관의 변화 흐름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순간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그는 앞으로 두 달을 인내심과 결의의 시험대로 보고 명확한 보상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는 서방 인사가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민간 목표물, 즉 수도의 주요 숙박업소나 지구(地區·district)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이 중대한 위협을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두 성명 모두 이 전쟁이 얼마나 확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료는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주장하는 거짓 경고가 러시아에서 생산한 허위 정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라며 "그들(서방)은 크렘린궁 수장이 내린 모든 레드 라인(허용 한계선)이 열기에 증발하는 것을 천천히 알아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공습 공포가 심리전 탓이라며 "러시아는 겁을 주기 위한 도구가 하나 있다. 이것은 항상 러시아 정치의 고전적인 요소였다.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협박과 (그로 인한) 극심한 공포다. 협력국은 러시아에서 들어온 정보에 더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일시 폐쇄된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은 하루 만인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날 공습경보가 3시간15분 동안 울리면서 키이우 시민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전날 미국 국무부는 대규모 공습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며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상주직원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뒤이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도 대사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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