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사망· 부상· 강제피난에 학교 수업권도 박탈 당해
"전쟁의 공포 보다 더한 식량과 물부족..빼앗긴 유년 시절"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해마다 11월 20일에 기념하는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 곳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살해 당하고 다치고 강제로 피난을 강요당하고 안전과 교육과 놀이까지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 곳 어린이들은 어린 시절을 도둑 맞았고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학교에 다녀야 할 시간도 또 한해를 빼앗겼다"고 그는 한탄했다.
라자리니는 서안지구 어린이들도 지금은 끊임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이후로 무려 170명의 어린이들이 이 곳에서 살해당했고 수 많은 다른 아이들도 이스라엘의 수용시설에 감금 당한 채 유년 시절을 강탈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20일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와 서안 지구의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지금 이 곳에서 아이들이 견디어내고 있는 인도주의적 참상이 너무도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도 성명을 발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취약한 존재가 어린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인간의 기본권의 침해와 혹독한 상황이 아이들의 생명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외무부는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이 지금은 극심한 식량 부족과 깨끗한 식수조차 없는 상황 때문에 수 십만 명이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국가위원회도 가자 어린이들이 지난 해 10월 이후로 가장 무서운 댓가와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세계의 누구도 지금 이곳의 대량 학살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가자 어린이들이 여전히 로켓포와 폭탄을 비롯한 수많은 무기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살인과 파괴의 가장 끔찍한 대상에 그치지 않고, 수 많은 어린이들이 봉쇄와 구호품 박탈에 의한 굶주림과 목마름, 각종 질병으로도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고아가 된 어린이들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팔레스타인 정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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