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 목전까지 올랐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에 확전 우려 공포가 높아진데 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1390.9원)보다 6.8원 오른 1397.7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최고가는 1399.9원으로 이날 새벽 2시 종가는 1400.9원으로 1400원을 넘기도 했다.
이날 환율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영향을 미쳤다.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러시아 본토에 발사했다.
전날인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해 우크라이나도 핵공격 대상으로 포함하는 '핵카드'로 맞불을 놔 긴장감이 높아졌다.
연준 인사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 발언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0일(현지시각) "중립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여전히 적절한 정책금리 방향은 아래쪽이라고 본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추거나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달 전 22%에서 이날 46%대로 올랐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6선 초반대에서 이날 106선 중후반대서 올라섰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이 안전자산 선호 및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며 "강 달러 기조에 1400원 상회 흐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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