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2억5000만 달러 뇌물 제공
20일(현지시각) CNBC와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법무부는 뉴욕연방법원에서 아다니(62) 등 8명이 뇌물수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다니와, 그의 조카이자 신재생에너지 업체 아다니그린에너지의 임원인 사가르 아다니 등 8명은 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2020~2024년 사이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런 사실을 자본을 조달한 미국 은행 등의 투자자들에겐 철저히 은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국은 이런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아다니가 인도 정부 관리를 직접 만났고, 이들은 자주 접촉해 뇌물수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증거에는 뇌물 지급·은폐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요약한 파워포인트·엑셀 분석, 다양한 뇌물 금액을 요약한 문서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병행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소송도 있는데, 여기서 SEC는 인도의 두 재생 에너지 회사인 아다니그린과 애저파워글로벌에 특혜를 줄 수 있는 인도 정부의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뇌물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 중 하나를 운영하는 아다니그린은 이런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7억5000만 달러 규모 회사채의 일부로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1억75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SEC는 부연했다.
아다니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순 자산이 8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0년대에 석탄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했다고 했다.
아다니그룹은 재생 에너지 분야 외에도 방위장비 제조, 도로 건설, 식용유 판매 등 인도의 여러 분야에 걸친 사업을 영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