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친 고3, 뮤지컬 보며 마약 위험성 느낀다

기사등록 2024/11/21 11:15:00

뮤지컬 '있잖아, 이번 가을에는 물망초를 심을 거야'

[서울=뉴시스] 마약 예방 뮤지컬 포스터. 2024.11.21.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마약류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 교육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종로 창신아트홀에서 마약류 예방 뮤지컬 '있잖아, 이번 가을에는 물망초를 심을 거야'를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14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800여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뮤지컬은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마약류 중독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우 박해미가 예술감독, 박씨 아들이자 배우인 황성재가 총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주인공 예은은 여름에 물망초를 심어 가을 생일에 꽃을 피우지만 마약 중독으로 수능 날 빈자리를 남기고 사라진다. 가족과 친구들은 예은의 빈자리로 아픔과 절망을 느낀다.

연기, 노래, 춤이 어우러져 마약류 중독의 심각성과 피해를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교육청,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지하철역, 아파트 승강기 등을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류 예방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중·고등학생 예방 교육을 위한 마약류 교육 전문강사 30명이 교육청과 '학교를 찾아가는 마약예방 교육'을 10월 기준 784회 실시했다. 연말까지 1500회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5개소(건대입구·홍대입구·잠실·역삼·서울역)에 '마약, 혹시는 없습니다' 문구를 노출시키고 학생들이 직접 그린 '마약 없는 행복한 얼굴'을 부착했다.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권유받는 약물을 거절하게 하는 영상이 전파된다. 아파트 승강기 내 단말기 1만9000여대와 2호선 전동차 내 광고판을 활용한다.

의료용 마약류 중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는 '공부 잘하는 약', 비만치료제인 펜터민(Phentermine) 등은 '살 빠지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청소년들이 정보 부족으로 마약류인지 모르고 사용하다 중독될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가 제작한 마약류 예방 뮤지컬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쉽게 이해하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마약류 예방 교육·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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