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FA로부터 7경기 출장 금지 징계 받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받은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초 벤탄쿠르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결정에 항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문제는 통감하지만,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엄중하다는 것이 토트넘의 입장이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FA로부터 리그 7경기 출장 금지와 함께 벌금 10만 파운드(1억 7650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토트넘이 항소를 제기하더라도 재논의 기간 동안 벤탄쿠르의 출전 금지 징계는 유지되며, 토트넘은 그동안에는 이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우루과이 출신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지난 7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동양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손흥민은 "그는 나에게 긴 메시지를 보냈고 진심이 느껴졌다"며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이 많다"고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지난 15일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벤탄쿠르는 이미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고, 손흥민도 동료의 실수를 받아들였다"며 "그에게 속죄할 기회를 주고 배우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징계를 받으면 토트넘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뿐 아니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토트넘이 EPL 11경기 5승 1무 5패(승점 16)로 리그 10위까지 떨어진 만큼, 주축 선수의 이탈은 팀 운영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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