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정부, 안보리 가자정전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한 미국 맹비난

기사등록 2024/11/21 07:07:29 최종수정 2024/11/21 15:43:49

정전과 전쟁 범죄 중단, 인질 무조건 즉시 석방하자는데 거부권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미 거부권 행사 비난

[뉴욕=AP/뉴시스]지난 4월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 표결 투표를 하고 있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해 팔레스타인의 안보리 가입이 부결됐고 11월 20일의 즉시정전 결의안에도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해 통과를 막았다. 2024. 11.2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상정된 가자지구 즉시 정전과 이스라엘의 가자침공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서 맹렬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뉴스통신 WAFA가 보도한 이번 성명서에 따르면,  팔 대통령실은 "미국이 벌써 정전안에 4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해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어기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민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전쟁범죄들"을 계속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다시 한번 명백하게 강조했다. 

즉 침략을 멈추라는 것과 정전을 압박하라는 것,  이스라엘이 방어능력이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저지르고 있는 "전쟁 범죄들"을 즉시 그만두게 하라는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특히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당장에 "공격행위"와 인도주의적 위기, 가자지구의 굶주림을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팔레스타인 정부는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외무장관 파르신 샤힌 장관은 미국의 이번 거부권 행사에 대해 "정의롭지 못하고 국제사회의 공동의사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샤힌 장관은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과 전 세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결의안을 통해서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단 점령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합법적 권리를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무장정파도 성명을 발표,  미국이 이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미국이 침략자들의 직접적인 파트너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가자지구에서 어린이와 여성들을 살해하고 민간인들의 삶을 파괴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미국도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또 미국이 진정으로 전쟁을 끝내고 새로 선출된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려 한다면  지금과 같은 마구잡이 적대정책을 당장 멈춰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20일 실시된 유엔 안보리 투표에서 가자지구 즉시 정전을 요구하는 새 결의안에 유일하게 반대하며 거부권을 행사해서 유엔회원국 대다수의 격렬한 반발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안보리의 10개 비상임이사국들이 상정한 것으로 즉시, 무조건적으로 영구적인 정전을 실시할 것과 모든 인질들의 무조건 당장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안보리의 15개 이사국들 가운데 14개국의 대표가 찬성을 했다.  그런데도 미국은 5개 상임이사국이 보유한 거부권을 행사해서 결의안 통과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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