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지속되면서 FW 시즌 상품 개시 못해
K패션업계 빅5 중 유일하게 LF만 실적 성장
LF "사업구조개선 및 경영효율화로 영업익 개선"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달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개시하지 못한 FW(가을·겨울) 시즌 상품 때문에 패션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LF가 눈에 띄는 호실적을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LF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810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72%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455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72% 늘었다.
이에 대해 LF 관계자는 "연결의 경우 코람코 금융부문의 리츠 매각보수 증가 등 실적 호조 영향을 받았다"며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9월 삼성SRA자산운용으로부터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의 매각 잔금을 입금받으며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매매가는 1조1042억원으로 올해 거래된 상업용 부동산 중 최대 규모다.
LF 관계자는 "국내 소비 경기 둔화와 이상 고온의 영향으로 패션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했다.
패션 본업과 관련해서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는데, '반응 생산'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LF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며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재고 관리를 효율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다른 패션기업들은 계절 요인을 피해가지 못했다.
F&F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510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8.5% 감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매출 433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6.4% 줄었다.
한섬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42억원, 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 31.4% 내렸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은 6.3% 줄어든 2960억원, 영업이익은 65.4%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도 지속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매출은 2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빠졌고,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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