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의장 “여성 화장실에 남성 들이지 않을 것”
최소 11개 주 공립학교 트랜스젠더의 여성 화장실 사용 금지
첫 트랜스젠터 의원 맥브라이드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괴롭힘”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19일 민주당 소속 사라 맥브라이드 의원(델라웨어)이 내년 취임하면 의사당 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공화당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맥브라이드는 연방하원에 선출된 첫 트랜스젠더다.
존슨 의장은 AP 통신에 “여성 화장실에 남성을 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은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해야 한다”며 “의회가 전에는 다루지 않았으나 이제 의원들의 합의를 통해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18일 모든 의원과 하원 직원들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 외의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결의안을 제안했다.
메이스 의원은 이 법안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맥브라이드 의원을 특별히 겨냥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AP 통신은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미국 전역에서 두루 진행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선거 운동의 초점이었다고 전했다.
최소 11개 주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공립학교 여자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일부에서는 정부 시설도 사용금지에 포함됐다.
메이스 의원은 19일 기자들에게 “나는 남성이 여자 화장실, 탈의실에 들어가는 것을 100%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슨 의장이 다음 의회의 하원 규칙 변경에 화장실 조항을 포함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맥브라이드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은 공화당의 시도를 괴롭힘과 (공공시설 이용) 방해라며 비난했다.
맥브라이드는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문화 전쟁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의료, 육아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서린 클라크 의원(민주·메사추세츠)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435명 의원 중 한 명이 어디로 가는지, 그녀가 화장실을 어디를 사용하는 지에 관한 것”이냐며 “그것이 그들의 초점이냐”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공화당이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의사당 건물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맥브라이드 의원은 LGBTQ+(성소수자) 활동가로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고 전국에서 300만 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아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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