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화장장 운영방식 '직영 vs 민간위탁' 기로

기사등록 2024/11/20 15:40:58

시의회 '승화원 민간위탁 동의안’ 부결…직영 전환 촉구

박홍률 목포시장 21일 기자회견 갖고 직접 입장 밝힐 듯

[목포=뉴시스]목포시의회 본회의.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의 화장장(승화원) 운영방식이 현행 민간위탁으로 존치될지, 직영으로 전환할지 기로에 놓였다.

목포시의회는 20일 제394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목포추모공원(승화원)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결하고 목포추모공원 화장장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직영으로 전환해 운영토록 촉구했다.

시의회는 "승화원의 직영 운영이 가능함에도 화장장 시설을 민간업체에 재위탁을 추진하는 것은 공공성 확보보다 행정의 편의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목포시는 12월 31일 화장장 민간 위탁기간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14일 민간위탁 수탁자 공개모집을 공개했으나 시의회가 절차장 하자를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중단됐다.

시의회는 당시 목포시가 '목포시 사무의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 조례'를 위반해 시의회의 동의나 보고없이 민간위탁을 추진했다고 주장했고, 시는 절차를 거쳐 재공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시의원들은 혈세낭비와 불투명한 운영문제 등을 제기하며 화장장을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오 의장은 “민간 위탁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시민의 뜻을 받들어 빠른 시일 내 직영운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시의회의 '화장장 민간위탁 동의안' 부결에 고민에 빠졌다. 현실적으로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이번 정례회에는 불가능해 내년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시의회의 직영 권고를 수용하기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화장장을 직영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시간적으로 촉박해 업무인수인계 기간과 전문인력 전환 등의 행정적 절차 문제로 ‘화장장 대란’마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1일 오전 '시의회의 화장장 민간위탁 부결'에 대한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올해말 위탁기간이 종료되는 화장장이 내년에도 멈춰서지 않기 위해서는 당분간 비상 임시체제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TF팀을 구성해 최선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 화장장(승화원)은 지난 2015년 12월 개장한 이후 그동안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6기가 운영되고 있으나 화장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1기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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