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 연차총회 기조 연설 예정
SCMP “라이칭더 총통도 수주내 태평양 섬나라와 하와이 등 순방”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캐나다를 방문해 두 번째 ‘전직 대만 총통’ 외교를 펼칠 전망이다.
차이 전 총통실은 캐나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 초청으로 노바스코셔에서 열리는 ‘2024 HISF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이 전 총통이 20일 캐나다로 출국한다고 19일 발표했다.
HISF 총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며 차이 전 총통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차이 전 총통실은 “대만 국민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고, 세계적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 본부를 HISF는 긴급한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을 개선하는 주요 글로벌 플랫폼이다.
올해 포럼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라는 주제로 수백 명의 방위 및 안보 전문가와 정치 지도자들이 참가한다.
차이 전 총통의 참여는 중국의 압박속에 국제 사회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전직 총통 외교’ 노력으로 풀이된다.
차이 전 총통의 외국 순방은 5월 퇴임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12일부터 8일간 체코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포럼 2000 컨퍼런스’에서 연설했다. ‘포럼 2000 컨퍼런스’는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을 기리고 민주주의, 인권, 시민 사회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둔 행사였다.
차이 전 총통은 파리에서 프랑스 상원을 방문해 의원 30여명과 교류했고, 브뤼셀에 들러 80명 이상의 유럽의회 의원들과 만났다. 대만 총통이 브뤼셀 유럽의회를 방문한 것은 차이 전 총통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차이 전 총통의 캐나다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라”며 반발했다.
대만 연합보는 20일 차이 전 총통의 방문 직후인 25일부터 26일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의가 캐나다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일련의 외교 및 무역 분쟁으로 인해 긴장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 전 총통의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2018년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에서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이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양국은 인권 문제, 중국 사이버 공격 혐의, 무역 정책 등을 놓고도 충돌했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수주 내로 태평양으로 해외 순방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태평양의 섬나라 수교국 방문 뿐 아니라 미국 하와이주와 주요 미군 시설이 있는 미크로네시아 영토인 괌에도 들를 가능성이 있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남은 대만 수교국은 12개국이다.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벨리즈, 교황청, 아이티,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에스와티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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