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中, 8월 군용기 영공 침범 인정"…中 "기류 영향 불가항력"

기사등록 2024/11/20 11:20:37 최종수정 2024/11/20 13:04:17

방위성·자위대 내부선 "비행경로 크게 벗어나는 건 어려워"

[단조군도=AP/뉴시스]일본 방위성이 제공한 사진으로 중국군 Y-9 정보수집기가 26일 일본 규슈 남서쪽 단조(男女)군도 상공을 2분간 침범한 후 해당 지역을 선회하고 있다. 2024.11.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외무·방위성이 중국 군용기의 8월 영공 침범과 관련해 중국 측으로부터 "기류의 방해를 받아 임시적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불가항력에 의해 일본 영공에 단시간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영공 침범 문제에 대해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문제일 뿐, 영공에 진입할 의도는 없었다"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다만 임시적 조치나 재발 방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성은 "중국 측이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한다는 점에 유의해 향후 행동을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설명이 있었던 시기에 대해서는 "외교상의 대화이므로 (답변을)삼가하겠다"고 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단조군도 주변에서 선회하던 중국군 정보수집기 Y9 1대가 지난 8월26일 오전 11시29분 군도 동쪽에서 영공으로 약 2분간 침투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스크램블)했다.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처음이었다. 방위성은 "전투기가 기류의 영향을 받았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영공 침범의 원인으로 당시의 기상 상황을 든 것을 두고, 방위성과 자위대에서는 "가령 기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비행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중국 측 설명에 의문시하는 견해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현지시각) 페루에서 시진핑 증국 국가주석과 첫 회담을 갖고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을 확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시 주석에게 이번 영공 침범을 포함한 중국군의 활동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일 양측이 관계 개선을 위해 접근을 도모하는 가운데, 중국 측이 현안 문제를 외교적으로 매듭지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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