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도 엄중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19일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따르면 잉융 검사장은 이날 개최한 회의를 통해 "중대 악성범죄, 극단적 범죄,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로 법에 따라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벌해 범죄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잉 검사장은 "사건 처리를 통해 위험을 예방·해결하고 사회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검찰기관의 중요한 임무이자 책임"이라며 "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것 자체가 위험을 예방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 안전은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 사회 화합·안정과 관련돼있다"면서 "학생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학교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을 견지하고 관련 부서와 협력해 학교 주변의 위험을 조사하고 통제하며 학교와 학생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차량이나 흉기 등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범죄들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중국 중부 후난성 창더시 당청구 융안초등학교 입구로 소형 흰색 SUV가 돌진해 등교 중이던 학생과 인근에 있던 어른 여러 명이 차에 치여 다쳤다. 사상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학생들의 부모와 경비원에 제압돼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량 한 대가 스포츠센터로 돌진해 35명의 사망자와 4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지난 16일에는 동부 장쑤성 이싱시의 예술기술 직업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달 28일엔 베이징의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지역인 하이뎬구 중관촌 제3초등학교 앞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특히 주하이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과 관련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건의)성격이 매우 나쁘다"며 "흉악범을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범죄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중국 정부는 계속 유효한 조치를 통해 인민대중의 생명 안전과 사회 안정을 전력으로 보장하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에 있는 모든 외국인의 안전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