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문체부 감사 등에도 3차 예선 4승 2무로 무패
경기 치르면서 여유도 줄어…11회 연속 월드컵 향해 순항
홍명보호는 20일 현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에서 4승2무(승점 1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본선 진출 7부 능선을 넘었다.
2024년 마지막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마쳤다.
논란이 있었던 홍 감독을 향한 야유의 목소리가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만년 준우승에 그치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에 우승을 안긴 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한번 대표팀 감독이 됐으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월 경질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을 뽑는 데만 무려 5개월을 소요했으나, 차기 사령탑을 뽑는다고 밝힌 시점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홍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팬들은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의 홍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통해 밝혀진 '감독 선임 프로세스 무시 논란'도 잡음이 나왔다.
지난 9월24일에는 홍 감독이 직접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불공정하거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약 3개월 간의 감사를 진행한 문체부는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위반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인 상근부회장,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 "홍 감독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확인됐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문체부의 지적에 축구협회는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대응해, 홍 감독을 향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부임 이후부터 이달 초까지 계속해서 경기장 밖에서 논란이 이어졌으나, 그라운드 안 대표팀의 경기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홍명보호 2기 첫 경기이자,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던 9월 A매치 팔레스타인전은 홈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이후 치른 경기들을 모두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특히 4차전이었던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는 이전과 달리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야유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11월 A매치에선 한국 축구가 유독 약했던 중동 국가를 상대로 무패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쿠웨이트전에선 3-1로 승리했고,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에선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기존 자원들의 맹활약은 물론,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등 젊은 자원들의 쓰임새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 등의 어린 측면 수비수들을 소집하면서 한국 축구의 약점으로 불리는 풀백 보완 작업도 함께 가져갔다.
홍명보호는 내년 3월 다시 소집한다.
3월20일 오만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5일 요르단과 안방에서 8차전을 갖는다.
연승 행진을 잇는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야유 볼륨을 줄인 홍 감독이 월드컵 조기 진출로 논란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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