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타십' 한달만에 또 쏜다…트럼프 함께 지켜볼까

기사등록 2024/11/19 17:33:34 최종수정 2024/11/19 17:52:16

5차 발사서 폭발했던 2단부까지 全 시스템 재활용 성공 목표

폭발 방지하는 '방열판' 실험이 핵심…지구 재진입 속도도 제어

[보카치카=AP/뉴시스]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6차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4.11.18.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한달 만에 달·화성용 거대 우주선 '스타십' 추가 발사에 나선다.

지난달 진행한 5차 시험 발사에서도 로켓 추진체 재활용에 성공했으나, 이번 6차 시험 발사에서는 바다에 무사히 착수하는 데 실패한 2단부까지 성공해 완전한 시스템 재사용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스페이스X는 한국시각 기준 20일 아침 7시(현지시각 19일 오후 5시)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를 진행한다. 지난달 13일 5차 발사 이후 37일 만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스타십 발사 중 역대 최단 기간 재발사다. 스타십의 지난 1~5차 발사는 지난해 4월, 11월과 올해 3월, 6월, 10월에 진행된 바 있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반년 이상의 격차를 뒀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1개월 만에 추가 발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6차 발사의 가장 핵심 목표는 스타십 우주선과 로켓 전체 시스템을 100% 재활용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 5차 발사에서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하단부 추진체 '슈퍼헤비'를 발사대에 재착륙시키는 진풍경을 선보이며 우주 기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스타십을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린 슈퍼헤비가 역추진을 통해 지표면으로 돌아왔고, 이를 로케살 '메카질라'가 붙잡아냈다.

이처럼 1단부는 완전한 성공을 거뒀으나 실제 사람이 탑승해야 할 2단부 로켓 겸 우주선인 '스타십'은 저궤도 비행까지는 성공했으나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지 못했다. 당초 스타십은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복귀 과정에서 폭발했다.

이에 스페이스X는 이번 6차 시험 발사에서 스타십 기체와 추진체의 외피를 보다 강화하고, 저궤도 비행 후 복귀 과정에서 랩터 엔진 연소 과정을 변경하는 등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6개의 엔진 중 하나의 랩터 엔진만 사용해 우주공간에서 연소·역추진을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지구 재진입 과정에서 과열 및 폭발을 방지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방열판(열 차폐 장비) 실험도 이뤄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새로 도입한 2차 방열 부품을 평가하고, 기체의 특정 부분에서는 방열판을 아예 제거한 상태로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열판 제거 부위는 향후 우주선 포획 장비 등이 설치될 예정인 만큼 방열판 없이 장비가 설치될 경우 열에 어떻게 반응할 지를 사전 확인한다는 목표다.

또 이번 발사에서는 스타십이 대기권으로 재진입 할 때 속도를 줄이기 위해 일종의 날개, 낙하산 역할을 하는 '플랩'의 제어 각도도 이전 발사와 다르게 설정하게 된다. 플랩의 각도를 보다 높게 설정해 방열 시스템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 지 한계를 테스트하게 된다.

스타십 6차 발사에서는 이같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로켓 재진입 과정을 운영할 소프트웨어 제어 시스템 등에 대한 업데이트도 함께 이뤄진다.

아울러 이번 스타십 6차 발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큰 공을 세운 만큼 또 한 번 머스크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타십은 길이 120m, 직경 9m로 아폴로 계획 당시 달 탐사 용도로 만들어졌던 '새턴 V'(길이 110.6m)를 제치고 사상 최대, 최고 성능의 로켓으로 제작됐다. 길이만 약 40층 아파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1단부 슈퍼헤비 로켓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은 총 추력 7590톤으로 새턴 V의 2배가 넘는다. 80~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우주선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로켓처럼 자체 추력을 내 우주 공간에서의 비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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