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인사 45명에 4~10년형 선고
19일 대만 총통부 궈야후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콩 45명 민주화 인사에서 실형이 선고된 데 대해 "이는 홍콩인들이 자유와 민주를 추구하는 것(권리)을 엄중히 침해했고 ‘50년 불변’의 약속을 어긴 것이며 일국양제는 실현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대만과 홍콩 인민은 자유와 민주를 함께 추구하고 있고, 대만은 홍콩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와 자유는 보편적인 가치이며 국제 민주진영이 홍콩 정세를 주목해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대만은 민주진영의 구성원으로 전제주의 세력 확장에 저항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홍콩 웨스트카오룽 법원은 ‘35+예비선거’를 주도했던 전 야당 의원부터 교수, 학생 리더까지 민주화 인사 45명에게 4년부터 10년까지 다양한 형량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예비선거를 주도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에게는 45명 중 최고 형량인 10년형, 홍콩의 대표적인 청년 운동가 조슈아 웡에게는 4년 8개월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 야당 의원인 람척팅과 렁궉훙에게도 각각 6년 9개월형이 선고됐고, 홍콩 제1야당 전 주석인 우치와이에게는 4년 5개월형이 선고됐다.
2020년 7월 홍콩 범민주 진영은 9월 홍콩 입법회 위원(국회의원 격) 선거를 앞두고 전체 의석(7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의미로 '35+예비선거'를 추진했다.
홍콩의 다양한 민주 인사들이 ‘35+예비선거’를 추진했고, 이에 주최 측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은 약 61만명의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했다.
당시 중국 정부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이번 예비선거가 '홍콩 보안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2021년 1월 홍콩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관련된 55명을 체포하고. 2월에는 국가 전복 혐의로 47명을 기소했다.
지난 5월 홍콩 법원은 유죄를 인정한 31명을 제외하고 14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고, 2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한편 민주화 인사들이 구금돼 조사를 받는 동안, 홍콩 정부는 2021년 9월 친중 인사만 의원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약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에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결국 친중파가 의회를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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