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는 19일 구청 게시판에 '황태자의 화려한 귀환인가?' 제목의 논평을 올렸다.
노조는 논평에서 "퇴직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고위공무원을 남구가 출연한 기관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공직윤리에 반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인사는 구청장의 최측근으로, 재직시절 조직 내에서 인사를 비롯한 구정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퇴직한 지 1년이 지난 현시점까지도 구청장과 수시로 소통하며 구정에 관여,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설립한 사단법인이 결국 측근 자리챙기기, 보은 인사의 수단이었는지 구청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첫 단추부터 이러니 향후 사단법인이 어떤 사람들로 채워질지 염려된다"고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은 900여 공직자의 우려스러운 마음을 안다면 즉각 대표이사 임명을 철회하라"며 "또 해당 인사는 공직 선배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자리를 내려 놓고 더 이상 구정에 관여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구는 도시재생사업·마을공동체 분야의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협력센터를 통합, 남구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출범을 앞두고 진행 중인 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구청장의 신임을 받았던 퇴직 고위공무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등의 내정설이 구청 안팎으로 파다하다.
실제 전직 부구청장 출신 퇴직 공무원 A씨가 대표이사직에 지원, 다른 지원자 1명과 함께 면접을 봤다. 구청 재직 당시에도 A씨의 승진·인사교류 과정에서 현 남구청장이 광주시와의 갈등까지 무릅쓸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구는 이주 중으로 센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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