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깨진 후반기 의회 "눈높이 소통으로 의회 역할 강화"
25일 정례회 '의장·부의장 출마 시 후보등록 조례안' 재상정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14년간 유지돼 오던 '여소야대' 구도가 깨진 가운데 오는 25일 열리는 제296회 정례회에서 지난 정례회에서 보류됐거나 부결된 안건들이 재상정된다.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깨진 뒤 처음 열리는 정례회에서 의원 간 의견 조율이 중요해졌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의 생각으로 동료 의원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상복 시의장과의 일문일답.
-후반기 의장 취임 4개월 간의 의정활동을 자평한다면
"채근담에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상대에게는 따뜻한 봄날처럼 대하고 저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냉철하게 대하라는 뜻으로 항상 의장인 저 자신부터 낮추고 동료의원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협력하여 후반기 의회를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후보가 누군지 전혀 공개되지 않는 일명 '깜깜이 선거'로 치러졌으나 의장단 선거 2일 전까지 의회 사무과에 후보 등록과 정견 발표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10월 오산시의회 회의규칙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으로 의장단 선거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임 직후 14년 만에 여소야대 구조가 깨졌는데 향후 의정 운영은 물론 집행부와의 관계는
"전반기에는 시의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돼 여러 안건에서 거대 야당의 반대로 민선 8기 주요 역점 사업에 제동이 많이 걸렸다. 이로 인해 전반기에는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2명의 야당 의원 탈당으로 여소야대의 구조가 깨졌지만 그렇다고 여대야소 구조도 아니기에 현재는 시의회에서 주도권을 쥔 당이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2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된 만큼 의결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런 때일수록 의결 과정에서 직권남용도 하지 않겠지만 직무 유기도 하지 않겠다."
-오산시의회는 7명으로 전국 의회 중 정족수가 가장 적은 규모다. 그나마 현재는 6명으로 구성된 상황인데 의회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1991년 초대 오산시의회 출범 당시 오산 인구는 약 6만명, 의원정족수는 7명으로 출범했다. 33년이 지난 현재 오산 인구는 4배 늘어 약 24만명이나 현재까지도 의원정족수는 변함없이 7명이다. 그나마 1명이 의원직을 상실, 현재는 의원 6명이다. 오산시보다 인구 수가 적은 안성시는 8명이다. 인구비례 원칙을 무시하는 불합리 개선을 위해 의원 정족수 확대를 경기도의회에 건의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헌법소원 제기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특정 정당의 독주가 깨지면서 의원들 간 의견조율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시의원 개개인의 소속 정당과 이념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의 견해 차를 좁히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다 보면 의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전혀 할 수 없다. 시의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인식 아래 여야가 서로 협의하고 소통해 나간다면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기능은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요청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없다면 시의회 역할도 빛을 발할 수 없다. 제9대 후반기 의회에서는 저를 포함한 시의원 모두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생산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는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인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시의회 청렴도를 높여 모든 시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품격있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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