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뿌리연대,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촉구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오는 25일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협약에서 '생산 감축'이라는 성과가 도출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회의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체인 플뿌리연대는 19일 오전 '한국 정부, 플라스틱 공급 과잉 문제 제기 및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지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2022년부터 네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강력한 협약 체결을 지지하는 국가의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약한 협약 체결을 지지하는 산유국 등 국가의 '재활용 포함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대립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플뿌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석유화학업계의 플라스틱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고, 한국 정부에게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목표를 포함한 구속력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성안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다니엘 리드 그린피스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는 석유화학 업계 플라스틱 공급 과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대만의 주요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능력은 연간 4199만 메트릭톤(CO₂e)에 달하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9993만CO₂e다. 3국 시장 중 한국은 생산 능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연간 1992만CO₂e의 1차 플라스틱 폴리머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4955만CO₂e으로 일본과 대만의 배출량을 합한 수치와 맞먹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팀장은 "석유화학 및 정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전체 배출량의 14.8%를 차지한다"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이번 국제 플라스티 협약을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게일 아길라르 그린피스 캠페인 스페셜리스트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회의에서 석유화학 업계 로비스트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는 협약의 본래 목표에서 벗어나게 하고 회의의 진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산업의 이익보다 인류와 지구를 우선시 해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새미 녹색연합 활동가도 "한국 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 소속 국가로서 생산 감축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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