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 "우크라이나에 중대한 발걸음"
정부 대변인 "숄츠 총리, 장거리 무기 전달 원치 않아"
[서울=뉴시스] 이명동 김난영 기자 =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인공지능(AI) 유도 무인기(드론)를 대규모 지원한다.
도이체벨레(DW),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각) 취재진과 만나 AI 유도 무인기 4000대를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하는 무인기는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사용한 자폭용 드론보다 항속거리가 길며, 러시아 군사 초소와 전차 등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 헬징(Helsing)이 제조하는 해당 기체는 독일 순항미사일 이름을 따 '미니 타우루스'라고도 불린다. 후방 30~40㎞ 구간의 사령부 초소와 물류 요충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번 지원을 두고 "AI 유도로 적의 전자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에는 중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미니 타우루스' 무인기 지원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도 "(지원)패키지가 현재 준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독일 정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타우루스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는 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는 이 같은 장거리 무기가 전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 해제를 놓고 "국제법의 틀 안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공격받고 있는 군사 발사 기지를 잠재적으로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은 러시아 국경에 너무 가까워 방공망이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보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심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 나왔다.
미국에서는 정권교체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여부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정책 변경을 결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도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제한을 해제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까지 거론, "미국과 서방이 분쟁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발 중이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본토 안 깊숙한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서방에서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발사 지점, 공군기지, 물류거점, 지휘 통제소, 병력 집결소 등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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