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옆 급식소 배식봉사
한 끼 200원 '토마스의집' 방문
국조실 간부 29명 배식봉사 동참
"복지제도 원활히 작동되게 노력"
한 총리가 이날 찾은 곳은 사회복지시설 '토마스의집'이다. 1993년에 문을 연 급식소로 일용직 근로자, 쪽방촌 주민, 노숙자 등이 한 끼에 200원을 내며 이용하고 있다. 시설 이용자들이 공짜 밥은 먹기 싫으니 밥값을 받으라고 건의하자 '자존심 유지비' 명목으로 받고 있다. 시설 이용자들이 낸 돈은 취약계층 지원에 다시 쓰인다.
한 총리와 간부들은 하늘색 조끼에 앞치마, 투명 플라스틱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밥과 소고기미역국, 돼지고기볶음 등 반찬을 배식하고 서빙에도 참여했다. 배식판과 반찬통이 엎어지며 장내가 잠시 소란해지기도 했으나 급식소 이용자들은 한 총리와 사진을 찍거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식사했다.
국무총리가 밥을 퍼주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용자들은 "총리가 떠주는 밥은 언제 또 먹겠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이어갔다. 배식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자 급식소 관계자가 한 총리에게 "홀 서빙도 부탁드려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배식봉사가 끝난 후 토마스의집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가졌다. 한 총리는 토마스의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 먼저 언급했다.
한 총리는 노숙자 출신 임상철 작가의 자서전을 언급하면서 "노숙하는 처지에도 자기 돈 내고 끼니를 해결하려고 추운 날 토마스의집까지 일부러 걸어가곤 했다는 사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위 속에 줄을 서 계신 분들을 직접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며 "정부 도움 없이 어려운 일을 해오신 토마스의집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저들이 힘을 얻어서 앞으로 자립하도록 정부도 더 힘을 쓰겠다"며 "훌륭한 일을 하는 기관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1시께 배식봉사와 면담을 마무리하고 급식소에서 퇴장했다. 이때 한 이용자가 한 총리에게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자, 한 총리는 "제가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총리님, 파란색 입고 오셨네"라고 말을 건네자, 한 총리는 "넥타이는 빨간색"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조실은 직원 성금 등을 모아 토마스의집에 김, 미역, 건새우, 인삼 튀김, 대봉감 등 식자재와 간식을 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