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000일 관련 안보리 회의
"북러 군사협력, 모두를 우려케 해"
"향후 전개 따라 상응 조치 취할 것"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의에서 "북한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2만개의 컨테이너를 러시아로 운송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대 940만발의 포탄을 실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그러나 얼마나 더 많은 무기가 북한으로부터 더 들어갈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북한의 약 200개 군수공장 가운데 러시아로 운송되는 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은 현재 최대로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이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1000명이 러시아 쿠르스쿠주 전선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대사는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군사협력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이것은 한 국가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명백히 침해하고 유럽과 동북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모두를 우려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여러분들은 북한이 러시아보다도 많은 100만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다. 북한은 군사화된 국가(militarized garrison state)"라고 강조했다.
남성은 10년, 여성은 7년의 의무 복무기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의 의무적 군복무는 노예 제도에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 대사는 "북한이 러시아에 실제 어떤 종류의 대가를 받고 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김정은이 러시아의 절박한 처지를 악용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연료와 에너지, 첨단군사기술 등 러시아가 제공하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얻어낼 것이란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든 가능성에 맞서 한국은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군사 협력에 대응할 것이며, 파트너들과 함께 향후 전개 상황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대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하고, 양자간에도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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