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재단 설립 위해 자사주 출연
사회적 책무 위한 재원으로 활용
"의결권 제한해 주주가치 제고"
"본래 설립 의도 왜곡돼 아쉬워"
19일 업계에 따르면 HL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47만193주(약 4.6%)를 향후 설립한 공익재단에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약 163억원 규모로, 향후 비영리 공익재단 활동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현재 HL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76만5533주(지분율 7.5%)로 이 중 61%를 공익재단에 출연해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HL홀딩스가 재단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을 우호 지분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한다. 자사주가 재단으로 넘어가면 의결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주가치도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HL홀딩스가 재단에 출연하는 지분 의결권을 최소 5년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주가치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L홀딩스는 이와 함께 강도 높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확정했다.
우선 2026년까지 이행하기로 했던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내년으로 앞당겨 마무리 짓고, 배당금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9~2023년 5.1%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를 2027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출도 1조50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성장을 위해 자동차 부품 생산과 유통, 중고차 재상품화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자율주행 주차 로봇 등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HL홀딩스 관계자는 "자사주 의결권 제한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설립될 공익재단 이사회를 통해 논의한 뒤 정관에도 반영할 예정"이라며 "일부에서 이번 재단 설립이 사회적 책무 이행이라는 본연의 설립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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