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서도 2모작 공동영농 '들녘특구'로 농민 생산액 2배↑

기사등록 2024/11/18 19:40:40
{안동=뉴시스] 18일 울진군 평해읍에서 '경축순환특구'(들녘특구) 성과보고회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4.11.18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 문경에서 경북도의 농업대전환 프로젝트로 농민들이 2배가 넘는 소득을 기록한 데 이어 울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18일 울진군 평해읍에서 축분(가축 배설물)을 이모작 농경지 양분으로 활용해 생산된 조사료를 다시 한우에 양질건초로 순환하는 '경축순환특구'(들녘특구)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들녘특구'는 민선8기 이철우 도지사의 구상인 '농업 대전환'의 하나로, 규모화와 기계화를 통한 2모작 공동영농과 6차산업을 융복합한 농산업 혁신모델이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밀밸리·식량작물·경축순환 등 3개 유형 4개 들녘특구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울진에서는 경축순환특구, 구미에서는 밀밸리특구, 포항과 경주에서는 식량작물특구가 각각 추진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울진군수, 관계 기관·단체, 들녘특구 참여 농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대전환 울진 들녘특구 추진 성과 보고, 특구 참가 대표 농가에 소득배당 증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울진 경축순환특구는 청년이 주축이 된 '행복농촌만들기법인'이 지난해부터 120ha 농지에 벼와 콩, 밀과 조사료 등 2모작 공동영농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공동영농 농지를 140ha까지 확대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가루쌀 생산단지도 운영했다.
 
그 결과 140ha의 논에 벼농사만 했을 경우 13억4400만 원에 불과한 생산액이 2모작으로 전환되면서 22억4000만 원으로 1.7배로 증가했다.

참여 농가는 대부분 소규모 농지를 경작하고 있는 고령의 농업인들이다.

이들은 공동영농으로 경영비는 줄이고 2모작으로 생산 소득은 늘었다.

파종 작업부터 수확은 물론 생산물의 판매와 유통까지 법인에 일임하고 높아진 소득은 농가에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2모작 영농대행으로 공동영농에 참여한 최상빈 농가는 평당 4400원의 영농소득을 배당받아 직접 벼농사를 지었을 때의 평당 2170원보다 소득이 2배 높아졌다.

논을 법인에 완전히 맡긴 이해순 농가는 평당 3000원을 배당금으로 받아 기존 농지 임대 때 받은 평당 1300원보다 2.3배 높은 소득을 올렸다.

울진 특구는 70ha에 동계작물로 조사료를 재배해 350t을 생산하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조사료 열풍건초기를 도입해 양질의 건초를 가공했으며 소포장(15kg) 단위로 유통하는 시스템도 완공했다.

시간당 800kg의 건초를 생산해 특구와 연계한 축산단지에 공급하고 가축분은 발효퇴비로 만들어 특구 내 농지로 환원하는 저탄소 농법도 실천하고 있다.

또 청년과 농촌 마을문화를 접목하고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황금들녘 '농뷰'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들녘 맨발걷기 등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추가로 소득을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청년농은 공동영농으로 경영비를 줄이고 고령농은 배당금으로 소득을 높여 다 함께 잘 사는 농업대전환의 성공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북 농업대전환의 다양한 모델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뉴시스] 지난 달 울진군 평해읍에서 추진되고 있는 '경축순환특구'(들녘특구)' 2모작으로 콩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4.11.18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