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LCD 시장…삼성·LG, TV 원재료 부담 커져

기사등록 2024/11/19 07:00:00 최종수정 2024/11/19 08:00:16

中 LCD 패널 업체들, 생산량 조절하며 가격 통제

中 기업 패널 주문 늘자 납품가 인상 요구 거세

LCD 패널, 中 의존도 더 커질 듯…원가 부담 지속 우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할인판매 중인 가전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2023.12.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TV용 패널 시장 장악으로 글로벌 TV 판매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하락을 이어가던 LCD 패널 가격마저 최근 내림세가 잦아들면서 당분간 원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17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액은 5조90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조3764억원 대비 35.1%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TV 출하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이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3분기 LCD 모듈 구입비 3조70억원으로, 전년 2조4557억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LG전자의 LCD TV 모듈의 평균가격은 역시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0.8%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 부담은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

국내 TV 제조 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는 오랜 기간 관계사를 통해 LCD 패널을 조달하는 수직계열화 구조였으나, 중국 패널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시달리다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중국 업체들은 LCD TV용 패널 시장을 장악하고 생산량을 조절하며 가격까지 통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라 중국 TV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널 주문이 늘어나자, 중국 패널 업체들은 이를 빌미로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글로벌 TV 수요 둔화로 하락세를 보이던 TV용 LCD 패널 가격이 한동안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CSOT와 일본 SDP(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츠)에서 LCD용 패널을 납품 받고 있다. 하지만 SDP가 손실 누적으로 최근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중국 업체 조달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지금은 LG디스플레이에서 일부 물량을 수급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이 중국 CSOT에 넘어갈 예정이라 중국 업체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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