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연합 "막가파식 형제경영 민낯"
형제측,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고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경영권을 두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오너가(家) 분쟁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하고 있다. 가족 간 고소·고발에 이어 도를 넘는 막말까지 등장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형제 측과 모녀 측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서로를 향한 비난 역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부회장, 이들과 손을 잡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하 3인연합)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형제 측을 비난했다.
3인연합은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개인회사 대표(한성준)를 앞세워 모친과 3자연합을 고발한 것은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간 보여준 막가파식 형제경영에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3자연합이 상정한 특별결의 가결 가능성이 대두되자 형제들은 인륜을 저버린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모친도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태에 많은 주주들이 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우리는 형제측을 무고죄로도 고발할 수 있지만, 부모로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어머니의 마음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두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앞서 3인연합은 형제 측이 고발한 당시에도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형제 입김에 좌우돼 불법과 위법을 넘나드는 독재경영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에선 화합을, 뒤에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형제들의 민낯을 본 주주들이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꼭 심판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5일 두 형제는 송 회장을 고발한 사실을 알렸다.
임종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는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박 대표가 송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이사회 승인·결의없이 기부행위를 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고발장에 “위법성을 철저히 조사해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3자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했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들이 확인돼 형사고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105만주를 장외거래로 매각했다며, 이는 모친인 송 회장의 채무 불이행(296억여원)에 따라 발생한 고육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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