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뉴시스]하근수 기자 =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용병술이 잇따라 적중하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선두 한국(승점 13·4승 1무)은 2위 요르단(승점 8·2승 2무 1패)에 승점 5 차로 앞선 채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4일 한국은 쿠웨이트전 승리로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단추를 완벽히 끼웠다.

한국은 전반 10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 전반 19분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 후반 29분 배준호(스토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격파하면서 쾌조의 A매치 4연승을 달렸다.

특히 손흥민이 기록한 득점은 A매치 통산 50호골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2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주목할 포인트 중 하나는 후반 19분 손흥민이 나오고 배준호가 투입된 것이다.

당시 한국은 추격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상대에게 다소 넘어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손흥민을 과감히 불러들이고 배준호를 넣었다.

배준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쿠웨이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의 결단은 승리와 손흥민 부상 관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 됐다.

3차 예선 내내 홍 감독이 구사하는 용병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차전 오만 원정에선 후반 44분 주민규(울산)가 교체 투입된 뒤 후반 56분 쐐기골을 넣었다.

3차전 요르단 원정에선 후반 6분 오현규(헹크)가 주민규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후반 23분 골망을 갈랐다.

오현규는 홈에서 열린 4차전 이라크전에서도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가 후반 29분 득점을 터뜨렸다.

선발 자원만큼이나 교체 자원 역시 중요한 걸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조커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주민규, 오현규, 배준호에게도 박수가 필요하다.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7일 오후 쿠웨이트를 떠나 요르단에 입성한다.

지난 15일에는 쉴 틈 없이 이어지던 중동 원정 중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다.

16일에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며, 17일에는 오전 훈련만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19일에 있을 팔레스타인전을 잡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7부 능선을 넘는다는 각오로 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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