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2주만에 대면…"러, 대북 군사지원 가능성 주시"
트럼프 정권이양 앞두고 "남은 현안 잘 마무리 위해 협력"
日이와야와 첫 대면…"양자현안 지혜롭게 관리, 관계도약"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각)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북한군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러시아의 대북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한 공조하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국가정보원과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양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권 이양을 앞두고 한미 간 남아있는 어떠한 현안도 빠짐없이 잘 마무리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는 굳건하며 그간의 한미 간 주요 협력 성과가 차기 행정부로 잘 인계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부산에서 개최될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한미가 지금까지와 같이 국제사회의 관련 논의를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
한미 외교장관 간 회담 개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계기 열린 이후 보름 만이다. 미 대선 이후로는 첫 대면이다.
조 장관은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는 이와야 대신의 취임 이후 첫 대면이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및 전 세계의 평화·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러북 군사협력과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일본 신내각 출범 이후 첫 외교장관 회담이 신속히 개최됐다고 평가하면서 외교 수장으로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수시로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준비 태스크포스(T/F)'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간 양자 현안은 지혜롭게 관리하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 측이 약속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식의 협의 난항 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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