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드 "지난 정상회의서 튀르키예 신청서 고려"
인도, 회원국 거부권 행사 전망에 "그럴 일 없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외메르 볼라트 튀르키예 무역장관은 자국이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협력국 지위를 제안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나돌루,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볼라드 장관은 1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대국민의회에서 지난달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회의를 언급하며 "마지막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의 가입신청서가 고려됐다. 그들은 협력국 지위를 (제공함으로써) 응답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장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 고위 인사가 방문했다.
인도가 튀르키예의 브릭스 가입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인도가 우리 회원국 가입을 거부할 소지는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인도가 자국과 갈등 관계인 파키스탄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튀르키예의 브릭스 가입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동·서양 가교라는 정체성을 가진 튀르키예는 EU에 그치지 않고 브릭스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튀르키예는 올해 초 브릭스 정회원 가입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피단 장관은 지난 9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이 성사됐다면 '대안'을 모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사우디아라비아(S)로 구성된 브릭스는 다음 해부터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4개국도 회원국으로 품는다.
브릭스는 주요 신흥경제국이 결집해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개혁을 촉구해 왔다.
튀르키예는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이슬람협력기구(OIC),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유럽·지중해동반자협정(EUROMED),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8개 개발도상국(D8) 등 회원국이다.
오랫동안 가입을 타진해 온 EU는 공식 가입후보국 지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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