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만 3만7935명…신입생 28.6% 규모
"합격가능 예측 어려워…다양한 요인 고려"
수학 1등급 90%는 이과…무전공서도 강세
◆모집인원만 3만7935명…신입생 28.6% 규모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무전공 모집인원은 3만7935명이다. 전년보다 2만8011명이 늘었다. 총 73개 대학(수도권대 51곳, 국립대 22곳)이 전체 모집인원의 28.6%를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할 예정이다.
전공자율선택제는 수험생이 전공이나 학과를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뒤 자유롭게 여러 전공을 탐색한 다음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정하는 방식이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크게 두 개의 유형이 있다. 1학년을 마치고 모든 전공(보건의료, 사범 등 제외)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 그리고 계열이나 단과대 중에 선택하는 '유형2'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은 유형1로 전체 모집 인원의 2.4%(2296명)를 뽑았다. 그런데 올해 입시에서는 그 비율이 13.1%(1만1408명)로 5배 증가했다. 국립대는 0.6%(294명)에서 7.5%(3436명)로 11.6배 늘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공자율선택제는 과거 입시 결과가 없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선발인원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에 따라 합격 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과생 강세…무전공서도 이어질 듯
이처럼 문·이과 구분 없이 뽑는 무전공의 확대는 문과생의 입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합격선이 1.1등급 이내라고 발표한 학과에 합격한 인원은 432명으로 이 중 419명(97.0%)이 자연계열이었다. 인문계열은 13명(3.0%)에 그쳤다. 1.2등급은 1089명 중 91.6%(998명), 1.3등급은 1929명 중 93.7%(1808명) 1.4등급은 2935명 중 89.7%(2634명), 1.5등급은 3976명 중 82.3%(3272명)가 자연계열이다.
내신 2.0등급 이내로 낮춰봐도 이과생이 다수였다. 합격자 1만212명 중 72.6%(7415명)가 자연계열이다. 인문계열은 704명(17.7%)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상위권 대학의 무전공 정원은 이과생이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무전공 정원은 다른 전공 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밀린 문과생은 입시에서 더욱 어려운 출발을 하게 된다.
정부는 무전공 확대로 학생이 대학 입학 후에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문과생의 대입 통로를 확 줄이게 됐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유형1은 이과생 합격 비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문과생이 지원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유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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